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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논평 등으로 수차례 반발..”청와대가 공식적으로 사과하라”
민주당·박병석 국회의장도 ‘당혹’..野 “전두환 때도 안 이랬다” 격앙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주 원내대표가 문재인 대통령의 시정연설을 앞두고 사전환담에 참석하려다 의장실 앞에서 몸수색을 요구 받은 것에 대해 청와대 경호처 관계자가 사과하기 위해 찾아오자 항의하고 있다. 2020.10.28/뉴스1 © News1 성동훈 기자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주 원내대표가 문재인 대통령의 시정연설을 앞두고 사전환담에 참석하려다 의장실 앞에서 몸수색을 요구 받은 것에 대해 청와대 경호처 관계자가 사과하기 위해 찾아오자 항의하고 있다. 2020.10.28/뉴스1 © News1 성동훈 기자

(서울=뉴스1) 유경선 기자 =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청와대 대통령 경호처 직원으로터 몸수색을 받은 것을 둘러싸고 정치권은 온종일 갑론을박을 이어갔다. 이 문제가 여야 간 공방으로 확전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파워볼사이트

주 원내대표는 28일 내년도 예산안 시정연설을 위해 국회를 찾은 문재인 대통령과의 사전 환담 자리에 참석하려던 과정에서 대통령 경호처 직원에게 신원확인을 요구와 함께 신체 수색을 받았다.

이에 주 원내대표는 불쾌감을 숨기지 않았고, 환담 장소인 국회의장실 앞에서 발걸음을 돌렸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도 라임·옵티머스 특검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는 데 항의하며 환담에 불참했다. 이로써 사전 환담은 야당 지도부 없이 이뤄졌다.

◇국민의힘 즉시 격앙…주호영 “야당 원내대표를 수색 대상으로 봤다”

일이 벌어진 후 주 원내대표를 비롯한 국민의힘은 격앙된 모습을 보였다.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이 같은 몸수색을 받지 않을 것으로 확인된 데다, 야당 원내대표의 접근을 의도적으로 막은 것이라는 주장까지 나오며 반발했다.

배현진 원내대변인은 직후 기자들과 만나 “국민의힘 원내대표인 것을 모르는 분이 있느냐”라며 “강력히 유감을 표명하고, 청와대의 공식적인 사과와 해명을 요구한다”라고 항의했다.

최형두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긴급논평을 통해 “국회의사당 내에서 야당 원내대표의 신체 수색을 함부로 하는 것은 의회에 대한 노골적 모욕”이라고 했다.

이후 이어진 의원총회에서도 정진석 의원이 “국회 사무총장을 해봐서 잘 아는데, 대통령이 국회에 올 때 국회의장과 각당 대표와 간단히 티타임을 가진다”라며 “그때 수색하고 제지를 한 전례가 없고, 전두환 때도 이렇게 안 했다”고 분개했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8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0.10.28/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8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0.10.28/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당사자인 주 원내대표는 “(논란) 직후 경호부장이 와서 직원의 실수였다고 사과했지만 실수가 있을 수 없다”라며 “대통령이 국회를 방문한 것은 국회의원의 이야기를 듣겠다는 것인데 접근을 막은 것도 황당하고, 야당 원내대표 접근을 금지하고 수색 대상으로 본 것도 황당하다”고 비판했다.파워볼

국민의힘은 바로 이틀 전인 26일 주 원내대표가 문 대통령에게 ‘지난 7월 질의한 10가지 현안에 대해 답해달라’고 요청했던 사실을 거론하며 불편한 심기를 더욱 드러냈다. 신체 수색이 의도된 것이었다는 관측까지 나왔다.

주 원내대표는 “대통령에게 드린 10가지 질문에 답을 강하게 요구할 상황이었는데, 실수인지 (간담회장) 입장을 막기 위해 의도된 것인지는 더 챙겨봐야겠다”고 말했다.

최 원내대변인도 “청와대 경호처는 며칠 전부터 누가 참석하는지 동선까지 다 파악한다”며 “국회 내에서 만나기로 예정된 사람이 신체 검색을 당하는 일은 청와대 의전상 절대 있을 수 없고, 의도된 도발이라고 본다”고 주장했다.

◇민주당과 박병석 의장 ‘당혹’…”김태년도 본인확인 받았다” 진화

민주당도 시정연설 직전 터진 이 일의 진위 파악에 혼선을 드러내며 적잖게 당황하는 분위기였다.

김태년 원내대표가 취재진에게 자신은 검색을 당하지 않았다고 밝히면서 야당 원내대표에게만 몸 수색을 하려 했다는 의혹이 커졌다.

이후 민주당 원내대표실에서 확인한 결과 김 원내대표는 주 원내대표가 검색을 당한 장소가 환담장이 아닌 ‘본회의장’이었던 것으로 착각해 잘못 답했으며, 환담장에서는 신원 및 비표 여부 등을 확인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 원내대표실은 공지를 통해 “사전환담장소 입장시 청와대 경호처는 김 원내대표에 대한 신원확인(본인 여부, 비표 수령 여부)을 진행했다”고 알렸다.

박병석 국회의장도 주 원내대표에게 사과하고 유감의 뜻을 밝혔다. 주 원내대표는 문 대통령의 연설이 끝나고 박 의장과 만난 뒤 “박 의장이 위로했다”며 “(대통령) 경호처에서 한 일이지만 국회 안에서 일어난 일이기 때문에 의장이 죄송하다고 이야기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다른 여권 인사들은 몸수색을 받지 않았다고 박 의장이 확인했다”며 “박 의장은 경위를 철저히 밝혀서 책임질 만한 일이 있으면 책임을 묻겠다고 대통령 비서실장에 요청했다고 했다”고 덧붙였다.

문재인 대통령이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장접견실에서 2021년도 예산안 시정연설에 앞서 박병석 국회의장 및 여야지도부 등과 환담하고 있다. 2020.10.28/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장접견실에서 2021년도 예산안 시정연설에 앞서 박병석 국회의장 및 여야지도부 등과 환담하고 있다. 2020.10.28/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靑 경호처 “원칙대로 한 것…현장 요원 융통성 발휘 못한 건 아쉬워”

청와대는 주 원내대표가 문 대통령과의 환담이 이미 시작된 후 장소에 도착해서 원칙상 수색이 불가피했다는 설명을 내놨다.파워사다리

대통령 경호처는 당일 입장문을 내고 ‘원칙대로 한 것’이라면서도 “현장 경호 검색요원이 융통성을 발휘했으면 좋았을 것이라는 아쉬움과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또 정당 원내대표가 원칙상으로는 검색 면제 대상이 아니지만 관례적으로 검색을 면제해왔을 뿐이고, 주 원내대표가 마지막에 홀로 환담장에 도착해 검색요원이 지침에 따라 스캐너로 상의를 검색했다고 설명했다.

이복우 국회 공보기획관은 “중요한 건 주 원내대표가 환담이 시작하고 문이 닫힌 다음에 왔다는 것”이라며 “행사 전에 참석인원을 확인하는 사람과 행사 시작 후 밖에서 대기하는 사람은 달라서 실수를 한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이번 일이 정부가 야당을 대하는 태도를 전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라고 거듭 반발했다.

최 원내대변인은 “폐쇄회로(CC)TV를 확인하니 주 원내대표가 입장할 때 국회의장실 옆 접견장 입구는 철저히 통제돼 있어서 전혀 혼잡스러운 상황도 아니었다”며 “이미 며칠 전부터 청와대 경호팀이 접견장을 확인하고 참석자를 재확인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런데 제1야당 대표가 스스로 누군지 밝혔는데도 검색봉과 손으로 원내대표의 신체를 앞뒤로 수색했다”며 “여당 원내대표는 수색하지도 않았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국민과 함께 드리는 10가지 질문에 100일이 지나도록 답하지 않고, 또 다시 10가지 질문을 며칠 전 최재성 정무수석을 통해 전했지만 돌아온 것은 신체수색이었다”며 “대한민국 의회의 수치이고 청와대의 노골적 모욕”이라고 덧붙였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문재인 대통령 시정연설에서 청와대 경호처 직원의 몸수색에 대해 박병석 의장과 면담한 뒤 의장실을 나서고 있다. 2020.10.28/뉴스1 © News1 성동훈 기자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문재인 대통령 시정연설에서 청와대 경호처 직원의 몸수색에 대해 박병석 의장과 면담한 뒤 의장실을 나서고 있다. 2020.10.28/뉴스1 © News1 성동훈 기자

kaysa@news1.kr

文 “국제사회와 함께 기후변화에 적극 대응해 2050년 탄소 중립을 목표로 나아가겠다” / 문재인 정부 출범 이래 ‘탄소 중립 선언’ 이번이 처음

문재인 대통령이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2021년도 예산안 시정연설을 하고 있다. 뉴스1
문재인 대통령이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2021년도 예산안 시정연설을 하고 있다. 뉴스1

문재인 대통령은 28일 “국제사회와 함께 기후변화에 적극 대응해 2050년 탄소 중립을 목표로 나아가겠다”고 밝혔다. 문재인 정부 출범 이래 탄소 중립 선언은 이번이 처음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국회 본회의장에서 2021년도 예산안 시정연설을 하며 “정부는 그동안 에너지 전환 정책을 강력히 추진해왔지만, 아직도 부족한 점이 많다”며 “석탄발전을 재생에너지로 대체해 새로운 시장과 산업을 창출하고 일자리를 만들겠다”고 했다.

정부는 탄소 중립을 위한 내년도 그린 뉴딜 사업에 8조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구체적으로 Δ노후 건축물·공공 임대주택 친환경 시설 교체(2조4000억원) Δ도시공간·생활 기반시설 녹색 전환 Δ전기·수소차 보급 확대 및 인프라 증축(4조3000억원) Δ저탄소 그린 산단 조성 Δ지역 재생에너지 사업관련 금융 지원 확대 등이 포함된다.

이는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등 기후 위기 대응에 발맞춰 국제 사회에서 탈탄소 사회로 전환하고자 하는 움직임에 대응한 것으로 풀이된다. 유럽연합(UN) 외에도 중국은 지난 9월 2060년을 목표로 탄소 중립을 선언했고 일본도 지난 26일 2050년까지 탄소 제로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앞서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25일 국회 본청에서 열린 ‘한국판 뉴딜’ 당·정·청 워크숍에서 ‘그린 뉴딜’ 관련해 Δ주요국 탄소 배출제로 선언 동향 Δ탄소 중립 사회 방안 Δ미래차 보급 확대 방안 등에 대해 논의하고 이를 위해 당·정·청이 지속해서 협의키로 했다.

정태호 국난극복 K-뉴딜위원회 정책기획단장은 “국제 정세를 봤을 때 세계 각국의 탄소 중립 선언이 빨라져서 우리도 신속 결정해야 한다”며 “당은 ‘2050 탄소 제로’를 정부가 적극적으로 검토해야 한다고 요청했다. 그 방향성에 대해 조만간 당·정·청이 결론을 내릴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러한 정부 방침에 민주당은 일제히 환영의 뜻을 밝혔다. 문 대통령의 탄소 선언이 끝나자 국회 본회의장에선 환호성과 함께 10초 가량 기립 박수가 쏟아지기도 했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우원식 민주당 의원은 이날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대통령께서 2050년 탄소 중립 목표를 제시하신 것을 적극 환영한다”며 “우리나라도 국제사회의 기후위기 대응에 적극 동참을 알리고, 우리가 그린 경제의 주도권을 확보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국회 차원에서도 정부와 협력하여 온실가스 감축 정책을 강화하고, 그린 경제가 주도권을 가지고 우리 사회를 이끌 수 있을 때까지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며 “그린뉴딜이 단순히 경제 위기를 극복하는 수단이 아닌 우리 사회의 패러다임이 전환되는 계기로 만들겠다”고 했다.

한편 정의당은 정부의 탄소 중립 선언과 관련해 “반가운 언급이지만 충분한 언급은 아니다”라며 “30년 후 목표만 덜렁 있을 뿐 그 목표 달성을 위한 구체적인 계획들이 포함돼 있지 않기 때문”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오늘 연설에는 2018년 인천 송도에서 IPCC(유엔기후변화정부간협의체)가 강력히 권고한 2030 탄소 배출 절반 감축 목표가 포함됐어야 했다”며 “올해에도 2건의 석탄발전 수출과 금융 지원을 결정한 정부가 갑자기 무슨 수로 2050년에 탄소 중립을 달성할 수 있다는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강제징용·후쿠시마 오염수·한중일 정상회담 등도 의제로 다룰 듯

다키자키 시게키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 국장이 28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을 통해 입국하고 있다. 연합뉴스
다키자키 시게키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 국장이 28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을 통해 입국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과 일본 간 외교국장급 협의가 29일 서울에서 열린다. 스가 요시히데 총리 취임 이후 처음 열리는 협의이면서 지난 2월 이후 8개월 만에 대면 논의가 이뤄지는 것이다. 이번 국장급 협의에서는 강제징용 문제, 한중일 정상회의 등 한일 관계 현안이 주요 의제로 다뤄질 전망이다.

김정한 외교부 아시아태평양국장은 이날 오전 다키자키 시게키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 국장과 한일 국장급 협의를 갖는다. 한일 국장급 협의가 대면으로 열리는 것은 지난 2월 이후 8개월 만이다. 다키자키 국장은 지난 28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이번 협의에서는 한일 간 첨예한 이슈 관련 대화가 오갈 것으로 보인다. 우선 최대 난제인 강제징용 문제가 핵심 의제로 다뤄질 전망이다. 양측은 매번 협의 계기마다 강제징용 문제를 논의해왔지만, 의견 차이만을 재확인하는 데 그쳐왔다.

한국은 2018년 10월 나온 한국 대법원의 강제징용 피해자 배상 판결을 존중하며, 피해자 권리 실현 및 한일 양국관계 등을 고려해 해법을 찾아야 한다는 원칙을 고수 중이다. 반면 일본은 한국 내 징용피해자 문제에 대해 1965년 한일청구권협정 체결 당시 한국 측에 제공된 총 5억달러 상당의 유무상 경제협력을 통해 모두 해결됐다고 맞선다.

일본 기업에 대한 ‘자산현금화’ 조치도 주요 의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의 강제징용 피해자들은 2018년 10월 나온 한국 대법원의 강제징용 피해자 배상 판결을 근거로 일본 기업들에 대한 자산 매각 절차를 진행 중이다. 이르면 연말쯤 매각절차가 개시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치열한 공방이 예상된다.

일본은 자산 현금화 조치가 “심각한 상황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해왔다. 자산현금화 저지를 스가 총리의 방한 조건으로 내걸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마이니치 신문 등에 따르면 일본은 한국 정부가 일본 기업의 한국 내 자산이 매각되지 않도록 보장하지 않으면 연내로 추진 중인 한중일 정상회의에 불참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다키자키 국장은 한국이 일본 기업의 자산에 대한 현금화를 강행할 경우 양국관계에 심각한 상황이 초래될 수 있다고 경고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진다.

양국은 또 한국 정부가 연내 개최를 추진 중인 한·중·일 정상회의,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문제 등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눌 것으로 보인다.

일본의 북핵협상 수석대표이기도 한 다키자키 국장은 이날 외교부 청사에서 한국 측 수석대표인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도 만날 예정이다. 양측은 한반도 정세에 대한 평가를 공유하고, 미국 대선으로 불확실성이 큰 시기에 북한의 도발을 막기 위한 방안 등을 논의할 것으로 관측된다.

전성필 기자 feel@kmib.co.kr

21대 총선 회계부정 의혹으로 체포동의안이 제출된 정정순(충북 청주상당)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문재인 대통령 2021년 예산안에 대한 시정연설'에 참석해 있다. /사진=뉴스1
21대 총선 회계부정 의혹으로 체포동의안이 제출된 정정순(충북 청주상당)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문재인 대통령 2021년 예산안에 대한 시정연설’에 참석해 있다. /사진=뉴스1

공직선거법 위반 등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는 정정순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에 대한 표결이 29일 진행된다.

여야는 이날 오후 2시 국회에서 정 의원 체포동의안 표결을 위한 원포인트 본회의를 열기로 합의했다. 체포동의안은 지난 5일 국회에 접수, 전날 본회의에 보고됐다. 방식은 무기명 수기식으로 표결 절차에 들어간다.

본회의에서 재적의원 과반수 출석에 출석의원 과반수가 찬성하면 정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은 가결된다. 다만 법원이 체포영장을 재차 심사해 최종 발부 결정을 내려야 하기 때문에 가결시 곧바로 체포가 이뤄지는 것은 아니다.

정 의원은 앞서 체포동의안 ‘무효’를 주장하는 친전을 당 지도부에 전달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수차례 정 의원에게 검찰 자진 출석을 촉구해온 당 지도부는 ‘방탄 국회’는 없다는 입장이다.

국회법상 체포동의안은 접수 후 첫 본회의에 보고돼야 하며, 본회의 보고 24시간 이후 72시간 이내 표결 처리돼야 한다. 민주당 원내행정국은 전날 소속 의원들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 체포동의안 표결을 위한 본회의에 한명도 빠짐없이 출석해달라고 공지했다.

정 의원은 지난 26일 이낙연 민주당 대표를 찾아 자신의 입장을 전달했다. 공직선거법 공소시효(10월15일)가 지난 만큼 체포동의안 효력을 인정하기 어렵다는 주장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은 국회에 체포동의안 관련 유권해석을 의뢰했으나, 국회는 정부(법무부)가 체포동의안을 정식 철회하지 않는 한 국회법에 따라 28일 본회의에 보고할 수 밖에 없다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국회사무처는 지난 27일 오전 박병석 국회의장에게 이같은 결론을 보고한 뒤, 민주당에 공식적으로 전달했다.

한편, 정 의원은 당 방침에도 불구하고 검찰 조사에 응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정 의원은 지난 27일 “정기국회에서 예상하지 못한 체포동의안이 상정된 것은 전례가 없는 것 같다”며 “저로서는 수긍하기 어렵다. 당에서 어떤 결정을 내리든 당당히 따르겠다”고 밝혔다.

민주당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만일 체포동의안이 부결되면 방탄국회를 일축해온 민주당이 ‘제 식구 감싸기’라는 비판을 면치 못할 것으로 보인다.

정 의원은 지난 4월 총선 과정에서 불거진 회계부정 의혹으로 공직선거법·정치자금법·개인정보보호법 위반 혐의를 받고 있다. 청주지검은 정 의원이 수 차례에 걸친 출석 요구에 응하지 않자 지난달 28일 체포영장을 청구했으며, 지난 5일 국회에 체포동의요구서가 제출됐다.

체포동의안이 가결되면, 이는 2015년 8월 당시 박기춘 새정치민주연합(현 민주당) 의원 이후 5년여 만이다. 분양대행업체로부터 금품을 받은 혐의(정치자금법 위반)를 받던 박 의원에 대해 문재인 당시 새정치민주연합(민주당 전신) 대표는 체포동의안 찬성을 주장했다.

당론을 정하지 못한 민주당은 자유투표를 통해 여야 재적의원 236명 중 찬성 137표, 반대 89표로 가결됐다.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129명 중 106명이 표결에 참여했다. 역대 국회에서 체포동의안이 가결된 건 19대 박기춘·박주선·현영희·이석기 의원, 18대 국회 강성종 의원, 14대 국회 박은태 의원 등 6건이다.김지영 기자 kjyou@mt.co.kr

합의 절차인 컨센서스 절차 남아, WTO 내달 9일 특별 일반이사회에서 승인 예정
일각선 선호도 차이 커 막판 뒤집기 어렵다는 관측도 나와
미국은 나이지리아 후보 지지 안 해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임철영 기자] 유명희 통상교섭본부장이 28일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 선거 회원국 선호도 조사에서 나이지리아의 응고지 오콘조이웨알라 후보에 뒤처진 것으로 확인됐다. 선거 절차가 회원국의 합의를 도출하는 컨센서스 절차를 남겨 둔 만큼 정부는 미국 등 유 후보를 지지한 국가들과 앞으로 대응 방안을 결정할 예정이다.

WTO는 28일 제네바 현지시간으로 오전 11시(한국시간 오후 7시) 제네바 주재 한국과 나이지리아 대사를 불러 각 후보에 대한 선호도 조사 결과를 통보했다. 외교부는 “WTO 회원국 대사급 회의에서 WTO 일반이사회 의장이 응고지 오콘조이웰라 후보가 사무총장 선출을 위한 결선 라운드에서 더 많은 득표를 했다고 발표했다”고 밝혔다.

일반이사회 의장은 이날 오후 3시(한국시간 오후 11시) 전체 회원국을 소집해 오콘조이웨알라가 후보가 선호도 조사에서 더 많은 지지를 받았다며 새 사무총장으로 추천했다. 이에 대해 외교부는 “일반이사회 의장은 최종 선출을 위해서는 향후 전체 회원국의 컨센서스 도출 과정을 거쳐 합의한 후보를 내달 9일 개최되는 특별 일반이사회에서 차기 WTO 사무총장으로 승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이번 선호도 조사 결과를 통보 받고 관계부처 회의를 열어 향후 대응을 논의했다. 앞으로 유 본부장은 WTO가 추천한 대로 선호도 조사 결과를 받아들여 후보직을 사퇴하거나, 회원국 컨센서스 도출 과정에 희망을 걸고 내달 9일까지 선거전을 지속할 수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선호도 차이가 커서 컨센서스 도출 과정에 기대를 걸기 어렵다는 관측이 나온다. 오콘조이웨알라 후보는 총 163개 회원국 중 104개국 지지를 받았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미국은 WTO 본부에서 열린 회의에서 나이지리아의 오콘조이웨알라 후보를 WTO 사무총장으로 지지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임철영 기자 cyl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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