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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문예성 기자 = 미국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가 영국 반도체 설계 기업 ARM을 인수하는 것을 중국 정부가 저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파워볼실시간

27일 신랑왕 재경채널에 따르면 중국공정원 니광난 원사는 이날 열린 4차 정보안전산업포럼에서 “중국 상무부가 이번 인수건을 부결한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니 원사는 또 “현재 세계에는 양대 반도체 설계 기업이 있는데 하나는 인텔이고 다른 하나는 ARM”이라면서 “애초 영국 기업이던 ARM의 다수 지분이 일본으로 넘어갔다가 이제는 미국 기업이 지분 70%를 보유하게 됐는데 이번 인수 합병이 그대로 실현되면 우리에게 매우 불리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우리 상무부는 이번 인수건을 부결할 것이며 인수가 제대로 이뤄질 지도 미지수”라면서 “앞으로 우리는 ARM을 편하게 활용하지 못할 것”이라고 전했다.

엔비디아는 지난 13일 일본 소프트뱅크로부터 400억 달러(약 47조원)에 ARM을 인수하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이 거래는 미국, 영국, 유럽연합(EU), 중국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ARM이 엔비디아로 넘어갈 경우 미국은 중국의 ARM 기술 접근을 차단하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 이에 시장은 중국이 엔비디아의 ARM 인수를 승인하지 않을 것으로 관측돼 왔다.

☞공감언론 뉴시스 sophis731@newsis.com

“2016·2017년 연방소득세로 750달러 지불했을 뿐”
트럼프 대통령 “완전한 가짜 뉴스”라 부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7일 버지니아주에서 주말 골프를 친 뒤 백악관으로 복귀해 기자회견을 진행하며 제스처를 취하고 있다. 워싱턴=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7일 버지니아주에서 주말 골프를 친 뒤 백악관으로 복귀해 기자회견을 진행하며 제스처를 취하고 있다. 워싱턴=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5년 중 10년간 소득세를 내지 않았다는 폭로가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 측은 재정적 어려움을 이유로 내세웠는데,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이 재정적으로 파산할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됐다.파워볼실시간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27일(현지시간) “지난 20년간 트럼프 대통령의 세금 환급 자료를 입수, 트럼프 대통령 측이 지난 15년 중 10년 동안 소득세를 전혀 내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고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에서 승리한 2016년과 대통령에 취임한 이듬해에 연방소득세로 각각 750달러(약 88만원)를 납부한 것이 전부다.

NYT의 자료 분석 결과,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은 수억달러의 빚을 지고 있으며, 이를 이유로 국세청으로부터 세금 7,290달러를 환급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NYT는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운동을 하면서 엄청난 재정적 압박을 받은 데 따른 것이라고 전했다. 또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은 파산을 할 수도 있다고 매체는 덧붙였다.

NYT는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실상은 ‘성공한 사업가’라는 이미지와 다른, 만성적 재정적 고충을 겪으며 탈세를 하려는 사업가의 모습”이라고 폭로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2017년 미국보다 다른 나라에 더 많은 세금을 냈다고 전했다. 그의 회사들은 그해 파나마에 1만598달러, 인도에 14만5,400달러, 필리핀에 15만6,224달러의 세금을 냈다.

이에 대해 앨런 가르텐 트럼프 그룹 변호사는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0년 이상 수천만 달러의 개인 세금을 연방 정부에 납부했다”며 “여기에는 2015년 대선 출마를 선언한 뒤 납부한 수백만달러 가량의 세금이 포함된다”고 말했다. NYT는 “가르텐 변호사가 언급한 ‘개인 세금’은 사회 보장과 의료 보험을 포함한 다른 연방 세금들을 포함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해당 보도를 “전부 가짜뉴스”라며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손성원 기자 sohnsw@hankookilbo.com

경찰 은밀한 집중 순찰로 30분 만에 용의자 검거

날치기 용의자 [부산경찰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날치기 용의자 [부산경찰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부산=연합뉴스) 차근호 기자 = 부산에서 심야에 여성의 가방을 낚아채 달아나던 40대가 경광등을 끄고 은밀하게 접근하던 경찰차를 택시로 착각해 손을 흔드는 등 얼빠진 모습을 보이다가 검거됐다.파워볼실시간

28일 부산경찰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2시 50분께 부산 수영구 한 도로에서 40대 여성이 일명 날치기 범죄를 당했다.

심야에 해당 여성을 뒤따라가던 B(40대)씨가 갑자기 A씨 손가방을 낚아채 달아난 것이다.

명품 가방인 데다 안에는 노트북과 현금도 들어있어 피해 금액만 898만원에 달했다.

신고를 접수한 연제경찰서는 인접 경찰서에도 긴급히 공조 수배를 요청했다.

당시 순찰 중이던 남부경찰서 광민지구대 소속 순찰차는 요청을 받자 경광등을 끄고 골목과 대로변을 집중적으로 순찰하기 시작했다.

그러던 중 500m 떨어진 인도에서 가방을 들고 있는 용의자 B씨를 포착했고, 순찰차는 경광등을 미리 꺼놓은 덕분에 범인이 눈치채기 전에 바로 인접까지 접근할 수 있었다.

순찰차가 100여m까지 접근했을 즈음에는 B씨가 순찰차를 택시로 착각하고 손을 흔들기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출동한 경찰은 “야밤에 텅 비고 어두운 도로에서 차량이 다가오자 택시로 착각해 손을 흔들었다”면서 “가까이 다가갔을 때야 순찰차임을 알고 안 부른 척하려고 몸을 돌렸지만, 그때는 이미 늦었다”고 말했다.

경찰은 B씨가 가지고 있는 가방이 날치기 피해자 가방과 유사하다며 검문을 했고, 안에 든 소지품이 피해 신고 물품과 일치하는 것임을 확인하고 검거했다.

사건 발생 30분 만이었다.

경찰 한 관계자는 “지난 21일부터 추석 명절 종합치안 대책을 수립해 가용경력을 총동원, 절도·날치기 범죄 예방 활동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ready@yna.co.kr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에서 내려다 본 서울 도심 아파트 단지의 모습니다. 급격한 도시화를 겪은 지역의 지하에는 그 동안 존재를 잊고 있던 다량의 탄소가 매장돼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동아일보 DB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에서 내려다 본 서울 도심 아파트 단지의 모습니다. 급격한 도시화를 겪은 지역의 지하에는 그 동안 존재를 잊고 있던 다량의 탄소가 매장돼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동아일보 DB

배지환 서울대 농업생명과학대 조경학전공 연구원은 2016년 서울 강남의 재건축 현장을 지나다 호기심에 걸음을 멈췄다. 드릴로 지하를 뚫는 과정에서 수m 깊이 땅속 토양이 그대로 드러난 모습을 본 것이다. 도심의 땅 속에 사는 생명체에서 유래한 탄소(유기탄소) 농도를 통해 지하 생태계 순환을 연구하는 배 연구원은 좀처럼 드물게 오는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전세계적으로 도시 지하 1m 이상의 깊은 토양의 탄소 농도를 측정한 연구는 거의 없다.

배 연구원은 공사 담당자를 설득한 끝에 얻어낸 토양 시료에서 탄소 농도를 분석하고 크게 실망했다. 결과가 이상했다. 1~3m의 깊이 땅 속에 난데없이 대단히 높은 유기탄소 농도가 측정됐다. 다른 지역도 비슷했다. 류영렬 서울대 농업생명과학대 조경학전공 교수는 “통상적으로 도시에서 아스팔트와 콘크리트로 포장된 층(불투수층) 아래는 그 동안 탄소가 없는 사실상 ‘죽은 층’이라 여겨왔다”며 “이번 시료 연구를 통해 의외로 이곳에 유기탄소가 놀랄 만큼 풍부하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말했다.

●아무도 주목 않던 강남 서초 지하, ‘잊혀진 탄소 저장고’

기후변화가 점점 심각해지면서 대표적 온실기체인 탄소를 제거할 방법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땅 속에 탄소를 흡수시켜 묻는 탄소포집저장기술(CCS)은 지금도 대표적인 제거 기술로 손꼽힌다. 하지만 이미 세계 곳곳에는 자연적으로 탄소를 다량으로 머금고 있는 곳이 많다. 특히 지하는 천연 탄소 저장고나 마찬가지다. 북극 지역의 영구동토층과 각종 퇴적물이 쌓인 비옥한 해안습지가 대표적이다. 여기에 최근에는 대도시가 그 동안 인류가 몰랐던 커다란 탄소 저장고일 가능성이 제기됐다.

류 교수와 배 연구원은 2016~2018년 서울 강남구와 서초구 총 세 곳에서 52개의 시추 시료를 확보해 분석한 결과 이들 지역이 50년 전 도시 개발이 이뤄지기 전 다량의 유기탄소를 함유하고 있다는 사실을 최초로 밝혔다. 논문은 국제학술지 ‘경관 및 도시계획’ 12월호에 게재될 예정이다. 

연구팀은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의 도시생태 건강성 증진 기술개발사업의 지원으로 콘크리트와 아스팔트로 덮인 곳(불투수층) 아래 29곳과 아스팔트로 덮이지 않은 곳 23곳의 지하 시료를 깊이 별로 비교했다. 연구 결과 지하 1m까지는 아스팔트로 덮이지 않은 곳의 유기탄소가 덮인 곳의 세 배가 넘는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아스팔트로 덮지 않는 지역은 광합성의 산물과 지표에서 스며 들어간 생물의 잔해가 있을 테니 당연한 결과였다. 하지만 더 깊이 들어가자 지표가 아스팔트로 덮인 곳과 덮이지 않은 곳의 유기탄소 농도 차이가 거의 없었다. 특히 지하 1~3m 깊이에서 탄소 농도가 급속도로 높아졌다. 작은 식탁 만한 면적인 가로세로 1m 땅에 탄소가 평균 10kg 이상 들어 있었다.

배지환 서울대 연구원이 2017년 서울 강남 일대 재개발지역에서 시료를 채취한 모습이다. 배지환 연구원 제공
배지환 서울대 연구원이 2017년 서울 강남 일대 재개발지역에서 시료를 채취한 모습이다. 배지환 연구원 제공

연구팀은 과거 이 지역이 논이었다는 점에 착안했다. 과거 항공위성 영상과 탄소 동위원소 및 질소 동위원소 분석을 한 결과 이 탄소층은 1970년대에 도시 개발이 이뤄지기 전 이곳을 차지하던 논에서 쌓인 것이라는 사실을 밝혔다. 배 연구원은 “강남 개발 전인 1975년 서울시 내 경지 면적은 여의도 면적의 23배인 6776ha였다”며 “서울 아래 심토층에 과거 농경활동으로 67만7600t의 유기탄소가 묻혀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느티나무 묘목을 1254만 그루 심어서 약 1.2m 높이의 굵기(흉고직경)가 15cm가 될 때까지 키워야 겨우 흡수할 수 있는 양이다.

이번 연구는 도시도 탄소를 충분히 흡수하고 저장할 능력이 있으며 실제 많은 양의 탄소를 땅속에 가둬두고 있다는 사실을 처음 제시했다. 2000년대 초반 기준으로, 전세계에 도시개발 등으로 형성된 불투수층 면적은 58만 제곱킬로미터에 이른다. 프랑스 전체 면적보다 조금 작은 크기다. 류 교수는 “특히 대도시는 삼각주 등 탄소가 풍부한 비옥한 곳에 건설됐다”며 “도시 건설 정책이나 탄소 정책 수립에 반영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예를 들어 개발 등으로 심토층 유기탄소를 캐낸 경우 재활용하는 방법으로 탄소발자국을 줄일 수 있다. 류 교수는 “현재는 도시 지하의 흙을 파 도시 외부로 이동시키는 경우가 많은데, 이 과정에서 탄소가 다른 지역으로 이동한다”며 “적어도 유기탄소가 풍부한 심토는 도시 내에서만 이동하도록 제한하고 재활용하는 등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연구팀이 시료를 채취한 세 지역의 1970~1980년대부터 현재까지의 항공사진이다. 불과 50년이 안 되는 시간 사이에 논에서 도시로 큰 변화를 겪었다. 하지만 지하에는 과거 농지 시절의 흔적이 유기 탄소의 모습으로 남아 있다. 경관및도시계획 논문 캡쳐
연구팀이 시료를 채취한 세 지역의 1970~1980년대부터 현재까지의 항공사진이다. 불과 50년이 안 되는 시간 사이에 논에서 도시로 큰 변화를 겪었다. 하지만 지하에는 과거 농지 시절의 흔적이 유기 탄소의 모습으로 남아 있다. 경관및도시계획 논문 캡쳐

●또다른 탄소 저장고 해안습지가 줄고 있다

인류의 도시 건설은 지구의 퇴적물 양상을 바꿨다. 육지의 강은 주변의 퇴적물(흙)을 실어나르며 많은 유기물을 함께 흘려보낸다. 이들은 범람원이나 갯벌, 삼각주 등 퇴적지형을 형성하며 쌓인다. 자연이 만든 지형이지만, 인류가 정착생활을 하고 도시를 형성하면서 이런 순환에 변화가 생기고 있다. 개간과 산림 파괴로 육지 침식이 늘었고 퇴적물 유입도 늘었다. 2020년 학술지 ‘사이언스 불리틴’에 따르면, 특히 남미 지역에서 2000~2010년 사이에 퇴적물이 크게 늘었다. 

해안습지는 막대한 양의 탄소를 저장하는 저장고다. 특히 기후변화로 해수면이 급격히 높아지면 저장되는 탄소량이 급격히 늘 가능성도 있다. 2019년 호주 울롱공대 연구팀이 전세계 354곳의 해안습지를 시추해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급격한 해수면 상승을 겪은 곳은 그렇지 않은 곳에 비해 20cm 깊이의 퇴적층 속 탄소저장량이 1.7~3.7배 많았다. 연구팀은 “습지에 탄소가 갇히는 속도가 두 배로 늘면 매년 500만t의 탄소가 추가로 땅속에 저장되는 효과를 불러온다”며 “대기 중 탄소를 줄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탄소 500만t은 자동차 100만대가 내뿜는 탄소량으로 느티나무 9250만 그루를 심어야 제거할 수 있다.

문제는 강 곳곳에 지어진 댐과 제방은 퇴적물의 속도를 늦추고 양을 줄이고 있다는 사실이다. 8월 사이언스에 따르면, 전세계 193대 강에서 퇴적된 퇴적물의 양은 약 21% 감소했다. 특히 황허나 양쯔강, 인더스 강 등 아시아 지역의 강에서는 퇴적물의 양이 극단적으로 줄었다. 그 결과 범람원이나 갯벌의 형성이 줄어드는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다.

●북극권 땅 속엔 막대한 탄소가 방출중…땅 속 탄소가 불씨 숨겼다 들불·산불 재확산

지하에 저장된 탄소 가운데 가장 큰 문제는 북극권 지하다. 강력한 지하 탄소 저장고였던 북극권 역시 인류 활동으로 몸살을 겪고 있다. 국제 대기오염감시기구인 코페르니쿠스에 따르면 올해 북극권에서 1~8월 배출된 이산화탄소의 양은 2억4400만t이다. 이집트나 말레이시아 등 국가가 한 해 내뿜는 이산화탄소 양을 뛰어넘는다. 역대 최악이었다는 지난해 같은 기간 들불과 산불로 배출된 탄소량은 1억8100만t이었다. 이미 지난해 기록을 35% 뛰어넘었다.

지난 7월 시베리아의 숲을 태우고 있는 산불의 모습이다. 그린피스에 따르면, 러시아에서는 한국의 1.3배 면적에 해당하는 1900만 헥타르가 올해 산불로 탔다. 최근 유난히 북극권 산불이 잦은 이유로 지하 토탄층에 남아 있던 전 해 산불 및 들불의 불씨가 이듬해 다시 타오르는 '잔존산불'이 거론되고 있다. 그린피스 제공
지난 7월 시베리아의 숲을 태우고 있는 산불의 모습이다. 그린피스에 따르면, 러시아에서는 한국의 1.3배 면적에 해당하는 1900만 헥타르가 올해 산불로 탔다. 최근 유난히 북극권 산불이 잦은 이유로 지하 토탄층에 남아 있던 전 해 산불 및 들불의 불씨가 이듬해 다시 타오르는 ‘잔존산불’이 거론되고 있다. 그린피스 제공

이 같은 연쇄적 들불과 산불의 원인으로 ‘좀비산불’이 주목 받고 있다. 잔존산불이라고도 불리는 들불, 산불로, 전 해에 발생한 산불이나 들불이 꺼진 뒤 지하에 유기탄소가 가득한 토탄층에 미약하게 살아 남아 있던 불씨가 재확산하며 발생한다. 미국항공우주국(NASA) 고다드연구소는 “러시아 북극에서 올해 발생한 들불의 절반이 이런 잔존산불에 의해 일어난 것”이라고 밝혔다.

잔존산불은 전 해 타던 산불이 잦아든 뒤 지하 토탄층을 태우며 타들어가다 결국 지하수가 있는 층(대수층)까지 모두 태운 뒤 다시 지표로 솟아올라 이듬해 봄에 지표를 뚫고 인근 지역 식생을 태운다. 여기에 6월부터 시베리아에 닥친 기록적인 열파로 대지가 건조해지면서 불이 더 확산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도로시 피티트 NASA 고다드연구소 연구원은 “산불에 의해 토탄층 상부가 타면 영구동토층 깊이가 깊어지고 산소가 더 공급되면서 아래 토탄층을 태우게 된다”고 말했다. 이곳의 토탄층은 1만5000년 전부터 쌓여왔다. 페티트 연구원은 “불타는 과정에서 동토층 아래 매장됐던 메탄을 방출한다”며 “이산화탄소보다 기후변화를 더 많이 유발하는 물질인 만큼 지구 온도를 더욱 높일 것”이라고 경고했다.

[윤신영 기자 ashilla@donga.com]

열흘-보름전 사망 추정..학대로 딸은 7년간 복지시설 있기도

원룸 사망 (PG) [장현경 제작] 일러스트
원룸 사망 (PG) [장현경 제작] 일러스트

(창원=연합뉴스) 한지은 기자 = 정신질환을 앓아온 모녀가 원룸에서 숨진 채 발견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28일 경찰에 따르면 지난 5일 오전 11시 30분께 경남 창원시 마산회원구 한 원룸에서 딸(22)과 엄마(52)가 숨진 채 발견돼 수사 중이다.

부패 정도로 봤을 때 이들은 발견된 날로부터 열흘에서 보름 전에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타살 혐의점이 없고, 유서 등이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미루어 볼 때 경찰은 자살 가능성도 적다고 판단했다.

다만 엄마가 돌연사한 뒤 딸이 굶어죽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추정했다.

경찰은 정확한 사인을 조사하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맡겼다.

모녀는 엄마의 일용직 노동 수입으로 생활한 것으로 확인됐다.

딸은 이웃 중 본 사람이 거의 없을 정도로 집 안에서만 생활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딸은 경계성 지능 장애가 있었으며, 엄마도 2011년부터 수년간 정신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모녀는 엄마의 학대로 7년 동안 떨어져 지내다 딸이 성인이 된 뒤 다시 함께 살았다.

딸은 13살인 2011년부터 2018년 4월까지 사회복지시설에서 보호됐다.

해당 복지시설에 따르면 딸은 과거 장애등급 5∼6급으로 분류 가능한 경미한 지적장애(경계성 지능 장애)가 있었다.

딸은 고등학교까지 졸업한 뒤 시설의 도움을 받아 요양보호사 자격증을 취득하기도 했다.

시설 측은 딸이 퇴소 후 경제활동을 할 수 있도록 추진했으나 엄마가 딸을 데려갔다고 설명했다.

시설 관계자는 “시설에서는 조금 더 보호하고자 했으나 엄마가 강압적으로 퇴소를 진행했다”며 “친권이 있는 엄마가 퇴소를 요구할 때 시설 측에서 이를 막을 수 있는 제도가 없다”고 말했다.

딸이 가정으로 돌아간 뒤 사회생활을 거의 하지 않다가 사망했다는 소식에 시설 관계자는 “우려했던 부분”이라고 말했다.

시설 보호를 받던 딸이 명절에 가정 방문을 하고 돌아오면 행색이 매우 좋지 않아 해당 가정이 보호 능력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됐다는 것이다.

엄마와 잠시 살다 온 딸은 전혀 씻지 않고 밥도 제대로 먹지 못한 채 집에만 있었다고 말했다고 한다.

시설 관계자는 “시설에서 조금이라도 더 보호할 수 있었으면 이렇게 비극적으로 사망하지는 않았을 텐데 안타깝다”고 밝혔다.

contactj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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