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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자 자녀..1964년생, 검사·법무장관 출신의 상원의원
작년 민주당 대선주자 TV토론서는 ‘바이든 저격수’ 역할

조 바이든 전 부통령과 그가 러닝메이트로 지명한 카멀라 해리스 상원의원. © AFP=뉴스1
조 바이든 전 부통령과 그가 러닝메이트로 지명한 카멀라 해리스 상원의원. © AFP=뉴스1

(서울=뉴스1) 김서연 기자 =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11일(현지시간) 카멀라 해리스 상원의원(캘리포니아)을 러닝메이트로 지명했다. 이로써 해리스 의원은 미국 부통령 후보에 오른 최초의 흑인 여성이 됐다.홀짝게임

CNN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바이든 전 부통령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카멀라 해리스를 러닝메이트로 선택했다고 발표하게 돼 영광”이라고 밝혔다. 그는 해리스 의원을 ‘용감한 전사’ ‘나라에서 가장 훌륭한 공직자’라고 표현했다.

◇ 자메이카 출신 아버지와 인도 출신 어머니 : 바이든 선거캠프는 공식 홈페이지에서 “우리는 함께 도널드 트럼프를 꺾을 것”이라며 해리스 의원이 러닝메이트로 지명됐다고 발표했다.

1964년생인 해리스 의원은 경제학을 공부하기 위해 자메이카에서 미국에 이민 온 아버지와 인도 이민자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해리스 의원의 어머니는 늘 그에게 “자리에 앉아서 불평만 하지 말고 무언가를 해라”고 조언했으며, 이 말은 그를 움직이게 하는 원동력이었다.

◇ 검사 출신 : 하워드대학에서 학사 학위를 받고 캘리포니아대학 헤이스팅스 로스쿨을 졸업한 해리스 의원은 캘리포니아주 알라미다 카운티 지방 검찰청에서 경력을 쌓기 시작했다. 흑인 여성으로서는 최초로 샌프란시스코 지방검찰청 검사와 샌프란시스코 법무장관에 올랐다.

2016년에는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연방 상원의원으로 당선됐다. 흑인 여성으로는 두 번째 상원 입성이었다.

◇ 대선후보 경선에도 참여 : 해리스 의원은 작년 초 미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 공식 출마를 선언했다. 외신은 이민자 자녀인 그가 민주당에서 ‘소수’와 ‘다양성’이라는 잠재적 이점을 안고 경선에 뛰어들었다고 평가했다.

중산층 세액 공제를 통한 생활비 절감, 이민제도와 사법제도 개혁, 의료보험 시스템 등 공약을 내세웠으며, 수많은 민주당 경선 후보 중 유일한 유색 여성으로 두각을 나타냈다. 민주당 경선주자 TV 토론회에서는 바이든 전 부통령을 강하게 밀어붙여 주목을 끌기도 했다.

그러나 이후 지지율이 떨어지면서 작년 12월 끝내 중도 하차를 발표했다. 이후 그는 바이든 전 부통령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바이든 전 부통령이 자신의 러닝메이트로 여성을 지명하겠다고 밝힌 이후 해리스 의원은 가장 유력한 인물로 꼽혀왔었다.

CNN방송은 해리스 의원 지명은 놀랍지 않다면서, 미 전역에서 인종차별 반대 시위가 확대되며 바이든 후보에게는 유색인종 여성을 후보로 뽑아야 한다는 압박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카멀라 해리스. © AFP=뉴스1
카멀라 해리스. © AFP=뉴스1

이날 바이든 전 부통령의 러닝메이트 지명은 그가 민주당의 후보 지명을 공식 수락할 전당대회를 불과 며칠 앞두고 나왔다.파워볼사이트

◇ 부통령 지명돼 영광 : 해리스 의원은 러닝메이트 지명 뒤 트위터에서 “조 바이든은 평생을 우리를 위해 싸워왔기 때문에 미국민들을 통합시킬 수 있다”면서 “대통령으로서 그는 우리의 이상에 부응하는 미국을 만들 것이다. 당 부통령 후보로 지명돼 그와 함께할 수 있어 영광이다. 그를 우리의 최고사령관(Commander-in-Chief)으로 만들기 위해 필요한 모든 일을 하겠다”는 소감을 밝혔다.

바이든 선거캠프는 두 사람이 내일(12일) 델라웨어주 윌밍턴에서 열리는 유세에서 공동 연설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sy@news1.kr

사태수습 난항..국제통상 흑역사로 기록될듯
레바논, 반정부시위 들불 속 새 정부 구성에 착수

질산암모늄 폭발로 전쟁터처럼 돼버린 레바논 베이루트항 주변[EPA=연합뉴스]
질산암모늄 폭발로 전쟁터처럼 돼버린 레바논 베이루트항 주변[EPA=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장재은 기자 = 레바논에서 대폭발 참사를 일으킨 질산암모늄의 소유권을 관련자들이 모두 외면했다.파워볼사이트

인간의 부실관리로 불거진 사건에서 흔히 나타나는 고전적 시나리오가 재연되면서 국제통상에는 또 하나의 흑역사가 기록될 전망이다.

11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문제의 질산암모늄을 팔기로 한 업체, 사기로 한 업체, 거래를 중개한 업체, 운송한 업체 등 관련자 전원이 자신들은 주인이 아니라고 항변하거나 잠적한 상태다.

앞서 레바논 항만 관리 당국도 베이루트항 창고에 사실상 방치되고 있는 질산암모늄을 제거해달라고 법원에 공문을 보내 소유권을 부정한 바 있다.

질산암모늄의 소유권 실종사태에서는 국제통상의 취약성이 고스란히 노출된다.

문제의 질산암모늄 2천750t은 몰도바에 등록된 화물선 ‘로수스’에 실려 2013년 11월 레바논에 도착했다.

선박운항 기록에 따르면 로수스는 그해 9월 러시아 서부에 있는 국가인 조지아에서 질산암모늄을 싣고 아프리카 짐바브웨로 가던 중에 레바논에 정박했다.

레바논에서 중장비 등 추가 화물을 실으려다가 선체가 너무 낡아 실패하고 항구에 진 채무 때문에 소송에 걸려 발이 묶였다.

물이 새던 로수스는 질산암모늄을 비롯한 화물을 모두 내려놓은 채 2018년 계류된 지점에서 그대로 가라앉았다.

산업계에 따르면 로수스로 운반된 질산암모늄은 2013년 가격으로 70만 달러 정도였다.

질산암모늄을 주문한 모잠비크 업체 FEM은 물건을 받으면 돈을 주기로 했다며 자신들은 주인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조지아에서 질산암모늄을 만들어 보낸 업체인 루스타비 아조트 LLC는 폐업한 상태였다. 영국 법원에 따르면 이 업체의 자산은 채권자들의 청구로 2016년 경매 처분됐다.

이 업체를 인수한 다른 업체인 JSC 루스타비 아조트는 레바논으로 들어간 질산암모늄의 소유자를 따로 들춰본 적이 없었다고 밝혔다.

조지아와 짐바브웨 업체의 질산암모늄 매매를 중개한 무역업체인 사바로는 영국과 우크라이나에 등록된 기업으로서 웹사이트가 폐쇄된 채 연락도 되지 않는 상태다.

게다가 질산암모늄 배달에 실패해 대폭발 사건의 시발점이 된 로수스는 보험가입 증명서를 위조한 무보험 선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총제적 난맥상 때문에 최소 158명의 목숨을 앗아간 베이루트항 폭발사고는 국제통상에서도 흑역사로 기록될 것으로 예상된다.

로이터 통신은 레바논으로 간 질산암모늄처럼 위험한 화물의 경우에는 특히 소유자를 명백히 하는 게 분쟁을 해결하는 핵심이라고 지적했다.

레바논 야권인사인 가산 하스바니 전 부총리는 “상품이 이 나라에서 저 나라로 운송되다가 주인도 없이 제3국에 도착했다”며 “그 물건들의 종착지가 왜 여기가 됐는지 모르겠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대폭발 참사는 국제통상의 난맥상뿐만 아니라 레바논 정부의 행정실패도 함께 얽힌 대규모 인재라는 지적이 중론이다.

레바논 내각은 질산암모늄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한 정부의 책임을 묻는 십자포화 속에 참사 6일만인 지난 10일 총사퇴를 선언했다.

반정부시위가 들불처럼 번지는 가운데 레바논 정치 지도자들은 새 내각을 구성하는 작업에 착수했다.

현지언론에 따르면 미셸 아운 레바논 대통령은 하산 디아브 총리와 장관들에게 새 정부가 구성될 때까지 행정을 관리하는 역할을 해달라고 주문했다.

그러나 시위대는 “국민은 대통령의 처형을 요구한다”며 “대통령과 국회의장이 물러날 때까지 계속 나아갈 것”이라며 정치 기득권 전반에 분노를 드러내고 있다.

(베이루트 EPA=연합뉴스) 레바논 대규모 폭발참사 일주일을 맞은 11일(현지시간) 반정부 시위대가 폭발 현장인 베이루트 항구 근처에 모여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있다. leekm@yna.co.kr
(베이루트 EPA=연합뉴스) 레바논 대규모 폭발참사 일주일을 맞은 11일(현지시간) 반정부 시위대가 폭발 현장인 베이루트 항구 근처에 모여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있다. leekm@yna.co.kr

jangje@yna.co.kr

수소상용차 보급→생태계 구축 선순환, 핵심부품 판매로 지배력 확대

주행거리 및 운송수단에 따른 전기, 수소 연료 효율(수소위원회 제공)© 뉴스1
주행거리 및 운송수단에 따른 전기, 수소 연료 효율(수소위원회 제공)© 뉴스1

(서울=뉴스1) 임해중 기자 = 트럭과 버스를 포함한 수소전기 상용차로 수소 시장 선점에 나선 현대차 전략에 힘이 실리는 모습이다.

미국 수소트럭 제조 회사인 니콜라가 현대차에 러브콜을 보낸 건 사업모델이 유사해서다. 현대차는 일정 동선을 장거리 운행하는 수소 상용차 보급으로 관련 인프라 선순환 구축을 유도하는 모델을 택했는데 이는 니콜라 사업방식과 비슷하다.

니콜라가 수소트럭 양산이 가능한지 여부는 제쳐두더라도 미주와 유럽 등에서 수소상용차 보급에 집중하고 있는 현대차가 관련 기업들에게 가이드라인(지침)이 되고 있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

이는 엑시언트 기반 수소 대형트럭을 양산할 정도의 기술기반이 있었기에 가능한 것으로 현대차가 수소연료전지 시스템 부문에서 경쟁우위를 점하고 있는 만큼 핵심부품 판로 확대에 따른 신규 수익 확보도 기대된다.

12일 수소위원회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10톤 이상 트럭에 화물을 가득 싣고 하루 100㎞ 넘게 주행할 경우 전기차보다 수소연료전지차의 에너지 효율이 더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적재용량이 크고 주행거리가 늘어날수록 수소 효율이 더 높은데 이는 배터리 용량을 기하급수적으로 확대하기 어려운 순수 전기 운송수단의 활용성이 수소 에너지 대비 낮다는 의미다.

수소와 배터리 기반 운송수단에서 이같은 차이가 발생하는 이유는 순수전기차의 경우 배터리 무게 때문에 용량을 키우는데 제한이 있어서다.

반면 수소차는 높은 에너지 저장 밀도로 설비용량 대비 전력공급량이 많은데다 일정 수준 기능을 확보하면 더 이상 연료탱크를 늘릴 필요가 없다.

현대차가 환경규제를 강화하고 있는 스위스와 미국 등에서 전기트럭이 아닌 수소를 앞세워 상용차 시장 공략에 나섰던 이유다.

현대차가 세계 최초로 양산한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XCIENT Fuel Cell)’(뉴스1DB)/뉴스1
현대차가 세계 최초로 양산한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XCIENT Fuel Cell)’(뉴스1DB)/뉴스1

이같은 방식은 유럽 등에서 이미 가시적인 성과를 보이고 있다. 현대차는 스위스에 엑시언트 기반 수소트럭 10대를 최근 공급했다. 스위스 상용차 수요처를 대상으로 한 1600대 규모의 수소전기 대형트럭 공급 계약에 포함된 물량이다.

해당 트럭은 신형 수소연료전지시스템 2개가 병렬로 연결된 190㎾급 수소연료전지시스템과 7개의 대형 수소탱크가 탑재됐다. 수소 저장용량은 약 35㎏으로 1회 충전 시 400㎞의 주행이 가능하다.

한발 앞선 현대차의 수소연료전지 시스템은 따로 판매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새로운 수익사업이 될 수 있다. 현대차도 단순 완성차 판매를 넘어 수소기술을 타산업에 전파해 전체 시장 규모를 키우는 전략을 모색하고 있다.

이는 수소상용차 보급→관련 인프라 확대→연료전지시스템 전파→수소 부문 시장지배력 확보로 이어지는 거시적인 사업 모델로 볼 수 있다.

현대차의 사업 전략은 지난달 문재인 대통령 주재로 열린 한국형 뉴딜 국민보고대회에 참여한 정의선 수석부회장 발언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정 수석부회장은 3∼4년안에 수명을 두 배 이상 늘리고, 원가는 절반 이하로 낮춘 차세대 수소시스템을 개발하겠다고 밝혔다.

차세대 수소시스템 활용처로는 자동차 부문이 아닌 선박이나 열차, 도심형 항공기, 빌딩, 발전소, 군사용을 지목했다. 핵심부품 전파로 수익 확보는 물론 전체 수소 생태계 부문에서 확고한 시장지배력을 구축하겠다는 계획이 드러나는 대목이다.

업계 관계자는 “수소차 부품공급을 확대하는 동시에 기술특허에도 속도가 나면 표준화 경쟁에서도 우위를 점하는 게 가능하다”고 말했다.

haezung2212@news1.kr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단행한 두 번째 검찰 고위 간부 인사발령을 받은 17명의 전국 신임 고등·지방검찰청 검사장들이 어제(11일) 취임했습니다.

취임에 앞서 신임 고등·지방검찰청 검사장들이 만난 사람이 있습니다. 추미애 장관과 윤석열 총장입니다.

추 장관은 이들에게 “검찰 직접 수사를 더 줄여나가고, 종국에는 수사와 기소를 분리하게 될 것”이라고 했습니다. 직접 수사를 축소하는 기존 검찰개혁 방향에 더해 검찰이 ‘공소 제기’만을 맡을 것이라는 취지입니다.

윤 총장은 “인권중심 수사 및 공판중심 수사구조 개혁에 노력해달라”고 했습니다. 윤 총장의 언급은 검찰이 직접 수사를 맡되, 그 방향에 큰 변화가 있을 것이라는 뜻으로 보입니다.

두 사람의 말을 듣고 어제(11일) 내놓은 고·지검장들의 취임사는 어땠을까요.


■’변화’ 부정하는 취임사는 안 보여

출렁이는 대내외 검찰 여건 속에서 변화를 거부하는 식의 취임사는 보이지 않았습니다.

문홍성 신임 수원지검장은 “향후 형사사법 시스템에 대대적 변화가 예상되는 만큼 관련 법령과 제도를 정확히 숙지해 신속하고 능동적으로 적응해달라”고 주문했습니다.

조재연 신임 대구지검장도 “검찰 개혁은 마치 검찰 구성원들이 그동안 국민을 위해 다해 온 헌신과 노력을 부정당하는 것만 같아 받아들이기 어려울 수 있다”면서도 “국민이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다면 이제는 국민의 요구를 경청하고 수용해 국민의 뜻에 따라 과감하게 바꿔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조상철 신임 서울고검장은 “형사 절차의 급격한 변화 등으로 많은 검찰 구성원들이 당혹해하고 있다”면서 “앞으로 닥칠 혼란에 대해서도 걱정을 하고 있다”라고 현재 검찰개혁 분위기를 진단했습니다.

■’인권 수사’ 한목소리 강조

취임사 중에 눈에 띄는 공통 단어는 ‘인권’이었습니다. 대부분의 고·지검장이 인권을 강조했습니다. 윤 총장이 신임 고·지검장들을 만날 때 말했던 ‘인권수사’와 맥락이 닿아있어 보입니다.

박순철 신임 서울남부지검장은 “인권 중심의 검찰권 행사에 최선을 다해 주기 바란다”라면서 “구속·압수수색 등 강제수사는 그 기준을 엄격히 하며 필요 최소한에 그쳐야 한다”면서 제한적인 검찰권 행사를 당부했습니다.

이주형 신임 의정부지검장도 “검찰 탄생의 배경은 수사 과정에서 사법경찰에 의한 인권침해를 방지하고 적법절차를 준수하는지 여부를 감시해 인권을 최대한 보장하기 위함이다”라고 했습니다.

이수권 신임 울산지검장도 “우리가 인식하지 못하는 사이 당사자에게 큰 고통을 안겨줄 우려가 있다”라면서 “국민 인권을 최우선으로 보호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이는 추 장관이 3일 신임검사 임관식에서 “검찰은 국민의 인권을 옹호하기 위해 탄생한 기관이고, 검사는 인권 옹호의 최고 보루”라고 했던 말과 일맥상통한 말이기도 합니다.


■”인간 대 인간”부터 “조서 버려라” 파격까지…각개 처방전

비슷한 취지의 취임사 속에서 신임 고·지검장들이 내놓은 ‘국민 신뢰받기’ 처방전은 조금씩 달랐습니다.

고흥 신임 인천지검장은 ‘인간’을 내세웠습니다. 고 지검장은 “검찰 신뢰 회복의 가장 큰 걸림돌이 검찰의 권위적이고 독선적인 이미지라고 생각한다”라고 진단했습니다. 그러면서 “사건 관계인들을 형사 절차의 대상이 아닌 인간 대 인간으로 존중해야 한다”고 처방을 내놨습니다.

가장 파격적인 처방전은 여환섭 신임 광주지검장이 썼습니다. “조서를 버리자”라는 말까지 했습니다. 검찰 구조를 ‘공판 준비’ 체제로 개편하자는 목소리입니다. 여 지검장은 “진술증거는 조서가 아닌 공판정에서 직접 신문해 현출시켜야 한다”면서 “물증 확보 위주의 수사 시스템을 확립하고, 필요하면 조사자 증언 제도를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 같은 여 지검장의 취임사는 윤 총장이 ‘인권수사’에 이어 두 번째로 당부했던 ‘공판 중심 수사’에 대한 구체적 방안으로 풀이됩니다.

■취임사에 숨은 뼈 있는 말?

‘해석’의 영역도 있었습니다. 취임사 속에서 알 듯 모를 듯한 말로 현실을 에둘러 비판한 내용을 찾아봤습니다.

먼저 ‘자성 속 책임론’입니다. 검찰 조직이 겪는 혼란이 외부가 아닌 검찰 내부에 그 책임이 있다는 목소리로 해석되는 말들입니다.

배용원 신임 전주지검장은 “1948년 검찰청법이 제정된 이래 지금처럼 검찰 제도 자체에 대한 위기가 있었는지 자문해 본다”면서 “연유를 불문하고 국민의 신뢰를 잃어버린 결과를 자성하지 않을 수 없다”라며 쇄신을 강조했습니다.

구본선 신임 광주고검장도 “검찰이 그동안 실체적 진실 발견에 매몰돼 인권 보호를 소홀히 한 것 아니냐는 비판도 겸허하게 받아들이자”고 했습니다.

그런가 하면 최근 검찰 안팎에서 일부 사건과 인사 등을 두고 격해지는 언행에 대한 비판도 있었습니다.

조상철 신임 서울고검장은 “요즘 우리 주변을 보면 타인에게 무례하고, 자신의 감정을 마음껏 분출하며, 자기 책임에는 눈 감은 채 다른 사람만 마구 힐책하는 사람들이 있다”면서 “공동체와 조직의 구성원으로서는 자격 미달”이라고 했습니다.

조 고검장은 이른바 ‘검언유착’ 의혹에 연루된 한동훈 검사장과 수사팀인 정진웅 부장검사의 ‘몸싸움’을 감찰 중인 서울고검의 수장입니다. 양 측의 ‘몸싸움’이 국민 눈살을 찌푸리게 한 것에 대한 언급이라는 해석도 있습니다.

종합해보면, 이번에 취임한 17명 고·지검장 대부분은 현재 검찰이 혼란 속에 있다는 현실 인식을 취임사에 담았습니다. 검찰개혁은 일부 잡음 속에서도 정부가 그 작업을 밟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 개혁의 수행은 일선 고·지검장이 맡게 될 겁니다. 각자 다른 ‘취임 일성’을 내놓은 고·지검장의 행보가 궁금해집니다.

김진호 기자 (hit@kbs.co.kr)

[서울=뉴시스] 조수정 기자 = 서울 우이동 한 아파트 경비원 폭행 혐의를 받는 입주민 심 모씨가 22일 오전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를 받은 뒤 서울 도봉동 서울북부지방법원을 나서 경찰 호송차량으로 향하고 있다. 2020.05.22.   chocrystal@newsis.com
[서울=뉴시스] 조수정 기자 = 서울 우이동 한 아파트 경비원 폭행 혐의를 받는 입주민 심 모씨가 22일 오전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를 받은 뒤 서울 도봉동 서울북부지방법원을 나서 경찰 호송차량으로 향하고 있다. 2020.05.22. chocrystal@newsis.com


아파트 경비원이었던 고(故) 최희석씨에게 폭언과 폭행을 일삼아 극단적 선택에 이르게 한 입주민 심모씨(48)의 국선 변호인이 최근 사임했다.

12일 법원에 따르면 서울 강북구 소재 모 아파트 경비원 최씨에게 갑질을 하며 폭행한 혐의 등을 받는 입주민 심씨의 국선 변호인이 지난 10일 서울북부지법에 사임계를 제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24일 열린 첫 공판에서 심씨 측 사선 변호인이 사임 의사를 밝힌 데 이어 지난 3일 배정된 국선 변호인까지 심씨의 변호를 포기한 것이다.

법원 관계자는 뉴시스에 “통상 구체적으로 사유를 쓰지 않는 만큼 정확한 사임 이유는 알 수 없다”면서도 ‘담당 국선 변호인이 추후 못 하겠다고 판단한 경우 사임계를 제출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법원에서 강요할 수 없는 만큼 (사임계를) 제출할 수 있다”고 답했다.

법원은 국선 변호인을 지정할 때 명단에 있는 변호사들에게 연락해 재판 일정 등을 물은 뒤 결정한다. 이미 선임된 변호인이 일정이 빠듯하다는 이유로 사임계를 제출했을 가능성은 적다. 이에 변호인이 심씨의 변호를 맡는 게 부적절하다고 판단해 사임 의사를 밝혔다는 분석도 나온다.

법원은 원활한 재판 진행을 위해 심씨에게 새 국선 변호인을 배정한 것으로 파악됐다. 심씨의 다음 재판은 오는 21일이다.

심씨는 지난 4월21일 자신이 거주하는 아파트에서 이중주차 문제로 경비원 최씨를 폭행하고 감금한 혐의를 받는다. 최씨는 심씨의 지속적인 괴롭힘에 힘들다는 내용의 유서를 남기고 지난 5월10일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검찰은 심씨에게 특정범죄 가중처벌법 위반(보복감금·상해·보복폭행)을 비롯해 무고, 강요미수, 협박, 상해 등 총 7개의 혐의를 적용해 기소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상담 전화 ☎ 1393, 정신건강 상담 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 129, 생명의 전화 ☎ 1588-9191, 청소년 전화 ☎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김지성 기자 sorr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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